아파트 입주자대표가 중학교에 공문을 보낸 이유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건 학부모의 일이에요. 중학교 배정 결과에 불만이 있으면 교육청에 민원을 넣는 것도 가능하고요. 그런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학교 교장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건, 좀 다른 차원의 이야기예요.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에서 바로 그 일이 벌어졌어요. 그리고 이 사건이 단순한 학군 민원이 아니라 '임대 차별' 논란으로 번진 데는 나름의 맥락이 있거든요.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2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가 인근 강명중학교 교장과 교무부장 앞으로 공문을 보냈어요. 제목은 "신입생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면담 요청"이었는데, 내용을 보면 2026학년도부터 단지 학생 일부가 강명중에 배정된 것에 대해 학교 운영 방향을 듣고 싶다는 취지였어요.
입대의 회장은 공문에서 "기존에 축적된 정보나 선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막막함과 궁금함을 느끼고 있다"고 썼어요. 겉으로는 학교와의 소통을 명분으로 내세웠는데, 문제는 이 공문이 나오게 된 배경이에요.
왜 강명중이 싫다는 건지
고덕아르테온은 2020년 입주한 4,066가구 규모의 대단지예요. 전용 84㎡ 기준 최고 23억원에 거래된 적이 있을 정도로 강동구 내에서도 고가 단지에 속해요.
이 단지 학생들은 그동안 도보 20분 거리인 고덕중학교로 배정됐어요. 고덕중은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이 좋은 편이고, 인근 신축 대단지 학생들이 많이 다녀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거든요.
그런데 고덕중이 재학생 1,500명에 달하는 과밀 상태가 되면서, 교육청이 2026학년도부터 아르테온 학생 일부를 도보 15분 거리인 강명중으로 배정한 거예요. 거리만 놓고 보면 오히려 더 가까워진 건데, 반발이 나왔어요.
강명중은 혁신학교로, 입시 위주 교육과 거리가 있다는 인식이 있어요. 여기에 강명중 인근에 임대 비율이 높은 단지가 있다 보니,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임대 단지 학생들과 섞이는 게 꺼려진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진 거예요.
입대의는 거기서 한발 더 나가 성명서까지 발표했어요. 배정 기준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도보 30분 이내 통학권 기준으로 권역 내 공동 비례 배정을 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놨어요.
이 단지, 처음이 아니에요
고덕아르테온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을 여러 번 일으킨 적이 있어요.
단지 내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고현초등학교에 대해 통학 독점권을 주장해서 다른 단지 학생의 배정을 막았고, 2019년에는 입주 예정자가 온라인 카페에 "타 단지 학생이 고현초에 배정되면 등하교 도우미를 독박 쓰게 될 것"이라며 차별을 예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지난해 10월에는 단지를 관통하는 보행로에 카드 인식 자동문을 설치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했고, 외부인이 전동킥보드로 단지를 통과하면 건당 20만원의 질서유지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워서 주변 단지와 갈등을 빚었어요.
"일개 아파트가 학교에 공문을 보낸다는 게 말이 되나", "임대 아파트 학생들하고 겸상 못 한다는 거냐", "학교를 단지 부속 시설로 보는 거 아니냐" 등 비판 여론이 쏟아졌어요.
이 논란이 남기는 것
학부모가 자녀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배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도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방식과 맥락이에요.
"학부모회"가 아니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학교에 공문을 보낸다는 건, 교육 주체가 아닌 부동산 자산 공동체가 학교에 개입하는 모양새가 되거든요. 거기에 그동안 쌓인 외부인 차단, 초등학교 독점 같은 전례가 겹치면서 "결국 임대 차별 아니냐"는 해석이 붙은 거예요.
헤럴드경제 관련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측도 배정은 법적 기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고, 현행법상 중학교는 거주지에서 대중교통 30분 이내면 전산 추첨으로 배정할 수 있어요.
2️⃣ 배경에는 임대 단지 인근 학교 배정에 대한 거부감과 혁신학교 비선호가 깔려 있음
3️⃣ 외부인 차단, 초등학교 독점 등 기존 논란과 겹치면서 "임대 차별" 프레임으로 확산
아이들이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가 학교 배정의 기준이 될 수는 없어요. 그건 교육의 영역이 아니라 부동산의 논리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고덕아르테온이 보낸 공문의 정확한 내용은 뭔가요?
A. "2026학년도 신입생 학교 적응 지원을 위한 면담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학교 운영 방향과 학습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는 취지의 공문이에요.
Q2. 강명중학교 배정이 문제가 된 이유는?
A. 혁신학교라 입시에 불리하다는 인식, 그리고 인근 임대 비율이 높은 단지와의 통학권이 겹친다는 점이 일부 학부모의 반발 요인이었어요.
Q3. 입주자대표회의가 학교에 공문을 보내는 게 법적으로 가능한가요?
A. 공문 발송 자체를 금지하는 법은 없지만, 학교 운영에 대한 권한은 교육청과 학교에 있어요. 입대의는 교육 주체가 아니라 아파트 관리 조직이에요.
Q4. 중학교 배정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A. 현행 초·중등교육법상 거주지에서 대중교통 30분 이내 통학 가능하면 전산 추첨 방식으로 배정할 수 있어요. 특정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Q5. 고덕아르테온은 이전에도 논란이 있었나요?
A. 초등학교 학군 독점, 단지 내 외부인 보행 제한, 질서유지부담금 부과 방침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은 바 있어요.
이후 교육청 결정이나 관련 상황이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 정보는 공식 발표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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